메모장/생각 정리

청춘의 정의

hueco 2022. 11. 26.

 

빌린 책을 반납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책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내려 도서관의 로비를 지나는데 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로비 중앙에 전시되어 있는 여러 시들이었다. 

해당 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늘푸른학교에 다니시는 어르신들이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글씨로 쓰여있었다.

잠시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전시되어있는 시들을 쭉 읽었다. 

봄을 주제로 어르신들이 각자의 생각을 담아 쓴 시들은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6.25 전쟁으로 인한 시대적인 상황과 여성의 배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배움을 받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늘푸른학교를 통해 한글을 배우고, 졸업장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들을 봄이 찾아왔다고 표현한 구절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르신들의 시를 통해 70세가 넘은 연세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부분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말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어쩌면 청춘이란 단어는 단지 인생에서 젊은 시절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나이에 상관없이 이렇게 배움에 대한 열정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연이은 공채 서류 탈락으로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내 마음은 겨울이었다.

하지만 오늘 어르신들을 시를 감상하며 나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메모장 > 생각 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안감을 극복하기  (0) 2022.03.28
자바 웹 프로그래밍 Next Step을 읽으며  (0) 2021.02.24
인간관계론을 읽으며  (0) 2021.02.15
되돌아보기  (0) 2021.01.10
자존감에 대해서  (0) 2020.11.22

댓글